'캔터베리 이야기'에서 보이는 패션.
'캔터베리 이야기'에는 등장 인물들의 의상 직물에 대하여 적혀 있다. 직물은 옷을 만드는 재료로만 생각될 수 있으나, 복식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직물은, 직조의 일부로서 자수와 프린트된 형태로 사용되었었으며 그 당시의 의상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의사의 의복은 "In sanguin in pers he clad was al. Lyned with taffata and with sendal.(Chaucer, p. 14) 그가 입고 있던 옷은 핏빛이고 같은 붉은색과 하늘색이었으며, 모두 실크와 호박직으로 안감을 댄 것이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이것은 붉은색과 푸른색이 원단인 타페타와 섬세한 실크인 sendal로 의상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사들은 중세 영국 후기에서 고급 직물인 실크로 제작된 의상을 입었고, 변호사는 실크로 된 옷, 의사는 파란 천이 옷과 타페타와 고운 실크로 만든 옷을 입었다. 이를 통해, 고급 실크가 의상의 직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이라는 그림에서 보면 상인은 모피로 만든 의상과 폴란드산 비싼 비버 모자를 쓴 것으로 볼 때 경제적 부를 향유하는 아이콘임을 상징한다. "캔터베리 이야기"에 등장하는 상인은 "우리 일행 중에는 수염이 두 갈래로 갈라진 상인도 있었다. 그는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예쁘고 깨끗한 걸쇠로 맵시 있게 여미어진 장화를 신고 높이 솟은 말안장에 앉아 있었다. 머리에는 캐스터 털로 짠 플랑드르 산 모자를 쓰고 있었다."(초오서, 송병선 역, 캔터베리 이야기 p.30)라고 묘사되어 있듯이 상인은 무역을 하면서 경제적 부를 축적했고, 플랑드산 양털로 된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선장은 그 당시에 천의 재료로 사용되었던 거친 울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다. 이처럼 문학을 통해서 그 당시에 사용되었던 직물의 소재를 알 수 있다.
의상과 관련된 직업
"캔터베리 이야기"의 서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의상을 보면 의상 관련 직업들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당시에는 직물제작이나 염색공들의 직업이 인기가 있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초오서가 속한 중세 영국 후기에 직조공이나 염색공 등 세분화된 길드가 조직되어 좋은 의상이나 태피스트리가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세 후기 영국 십자군 병사들이 동방의 직조물을 유럽에 가져와 직조를 서두르게 되었고 이로서 직물공업이 새롭게 번성하였다. 중세시대에 의상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었던 소재는 피혁, 모피나 실크 등이 사용되었는데 비잔틴의 영향으로 실크가 귀족들 의복의 소재가 되었고, 영국 모직 산업이 길드 중심으로 발전되었다. 13세기에 접어들면서 영국은 플랑드르 직조기에 대한 필수 불가결한 양모의 공급지였다. 영국의 양모 없이는 각 도시의 직조기가 가동될 수 없을 정도로 그 수요가 컸다. 영국에서도 전통적인 농업 생산이 목양 업으로 전환되었다.
12세기 영국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와 무역을 하였는데, 플랑드르에서 모직물이 들어오기도 했고, 이탈리아와 플랑드르에 있는 양모를 수출하였다. 이 당시 상인들은 미들부르그나 오웰의 도시를 오가며 무역을 행하면서 부를 축적해 신흥 귀족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초오서의"캔터베리 이야기" 서문에 등장하는 순례객들의 의상을 중심으로 중세의 영국 복식을 살펴본 결과를 본다면 중세 영국은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인체를 가리는 의상이나 두건을 착용했다는 것이다. 의상 제작에 있어서도 면이나 실크 등 다양한 소재의 천들이 사용되었고, 플랑드르의 면과 영국의 양모가 의상의 주요한 소재가 되었다. 영국에서 직물, 염색, 직조에 종사한 직업들이 존재하면서 길드를 조직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고 의상들이 전문적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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