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패션 드로잉의 세계로!
나의 작품을 통해 칠보를 응용하여 제작한 패션일러스트레이션 작업 과정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나는 서양화를 전공 한 후 다시 시각 디자인과 패션디자인을 공부하였다. 나는 어려서 부터 현재까지 미술,공예관련 일을 하며 살아왔다. 평생을 이 쪽 길을 걸어 온 것 같다. 전업 화가로 그림만 그리며 살아가기에는 생활이 만만치 않아서 그림그리는 일을 접고 이곳 저곳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라면 강의 하러 다니고 있는데 강사로 활동한지 어 언 10년이 흘쩍 넘었다. 전문적으로 학원을 운영할 형편도 언되었고, 공방을 내고 작업과 교육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컸으나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현재까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무슨일을 하든 생각이 많고 이리저리 따지는 성향이 강한 나이기에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마음은 편한 것 같다. 오늘부터는 패션일러스트레이션 그리는 작업과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종이, 연필, 지우개, 물감, 기타 등등의 수많은 재료들이 있을 것이다. 종이는 종이 나름대로 그 종류가 다양하고 무수히 많은 종류들이 있다. 물감은 물감 대로 다양한 물감들이 존재한다. 각 각의 용도에 맞는 도구들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작업을 해야만 제대로 된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나는 그러한 무수히 많은 종이나 캔버스들 중에서 동판이라는 것을 선택했다. 내가 동판이라는 딱딱한 소재와, 780도의 가마 안에서 구워내어야 완성되는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거치는 동판에 칠보작업 과정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나는 그림을,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데 있어서 "남들이 안하는 것"을 찾았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남들이 모르는 것"을 선택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나만의 독창적이고 특이한 작품을 완성하고픈 욕구가 강했었다. 그러나 공모전이나 전시회에서 작품이 공개 된 이후로는 나의 그러한 과정들이 특별한 작업들이 아닌 보편적인 것이 되어가는 현상을 눈으로 보았었다. 나만 할 수 있었던 특별한 패션일러스트레이션보다 함께 공유하고 나누며 보편적인 예술분야로 확산되는 것이 더 행복했다고나 할까.
자, 그럼 시각적인 표현 효과 및 복합적인 이미지 전달을 위하여 칠보의 다양한 기법들을 응용한 나의 작업 과정속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나는 패션일러스트레이션에 관한 이론을 토대로 하여 대중문화의 흐름에 맞추어 칠보의 회화적 기법으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제작했다. 작품 제작방법은 칠보유약을 회화적인 기법으로 재해석하여 사용하고자 했고, 비상을 준비하는 내면의 세계를 테마로, 색채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칠보 유약의 특성을 살려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드로잉을 작품으로 제작하였다. 칠보기법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제작함에 있어서 칠보는 다양한 기법을 통해 아름다운 빛깔을 연출해 낼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칠보의 회화적인 기법이 일러스트레이션에 많이 표현되어 예술적인 영역으로 승격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함께 본인만의 독특한 아날로그적 예술적 영역으로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가능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작품제작 과정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순서대로 공통적인 과정이 따른다.
- 나는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의 금속판에 불투명 유약과 투명 유약, 그리고 불투명 알갱이유약, 투명 알갱이유약, 선유약, 밀리피오리유약 등을 사용하여 실물의 입체감과 의상이 구체적으로 전달되도록 다양한 소재의 이미지 표현을 위해 위와 같은 재료들을 사용하였다.
- 칠보는 7가지 보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다양한 색채의 유약을 금속판에 채색 한 후 가정용 가마중에서 대형 가마(80cmx80cmx80cm)를 이용하여 790도의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어 완성되는 칠보기법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제작하므로 이로서 다양한 예술 영역으로 확장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 작업의 시작은 금속판 위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모든 작업들은 금속판 위에 컨셉과 이미지에 따르는 구도를 잡고 드로잉 한 후 선택하여 준비된 유약을 올려 채색하는 과정을 거쳐 700~800도의 가마에서 3~4분 동안 구운 후 꺼내어 누름쇠로 눌러서 마무리 하는 과정들을 거친다. 15x18(cm)size의 금속판 하나 하나씩 동일한 과정을 거친 후 모자이크형식으로 붙여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위의 동판의 갯수는 크기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나는 보통 12개~16개 정도의 동판을 사용해 제작하였다. 작업 과정 중에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잘못 되었을 경우 수정 보완하여 다시 가마에서 구워 낼 수도 있다.

작업 순서
- 컨셉에 따르는 디자인 구상이 끝나면 불투명유약, 투명유약, 그에 따르는 도구들과 재료들을 준비해 놓는다.
- 디자인에 맞는 동판을 준비한다.
- 한쪽 면에 잡색을 뿌려서 구워낸 후 깨끗히 세척하고 물기를 닦아 놓는다.
- 사용할 유약들을 5회정도 깨끗히 씻어 놓는다.
- 컨셉과 아이디어에 따르는 그림을 1차적으로 종이에 그려놓는다. 이렇게 완성된 그림은 준비된 동판에 다시 옮겨 그릴 것이다.
- 완성된 스케치를 동판 크기에 맞게 조절한 후 복사해서 9개~15개의 금속판에 맞도록 재단하여 오린다.
- 오린 그림들은 각각의 동판에 먹지를데고 그림을 옮겨 그린다. 그 후 먹지는 떼어내고 유성펜, 네임펜으로 다시 그려야 지워지지 않는다.
- 이젠 칠보 유약을 올리는 시간이다. 세필로유약 채색한다. 유약 채색이 끝나면 분위기 연출을 위해 알갱이 유약이나, 선 유약 등을 사용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 위의 과정이 끝나면 작업한 동판의 유약 물기를 제거하고, 적당히 건조시킨 후 790도의 가마에서 3분~5분정도 소성한 후 꺼내어 누름쇠로 눌러 모양을 고정시킨다.
- 이런 과정을 동판의 갯수 대로 반복해서 진행해야 한다. 각각의 완성품들을 즐질 및 사포질하여 마무리 하고 각각을 하나로 모아 최종 점검 후 모자이크식으로 붙여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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