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발견하고 치유되는 시간
만다라(Mandala)는 산 크리트 말로 어원은 원(circle)그리고 중심(center)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밀교에서는 '만다(manda)와, 라(la)' 두 분을 나누어 설명하는데 '만다'는 중심 혹은 본질이며 '라'는 소유 혹은 성취를 의미하는 접미사로 쓰인다. 만다라는 전통적으로 개인의 정신을 집중하게 함으로써 자기를 돌아보고 내면의 질서를 세우고 조화롭게 하는 도구로 알려져 왔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G.G.jung)은 만다라를 인간 정신의 통합을 향한 성장의 도구로 보고, 한 개인이 남들과 구별되는 고유한 자신을 찾아나가는 개성화 과정을 나타내는 이미지라고 정의하였다.
융(jung, 1875-1961)은 20세기 초기 서구문화에서 최초로 만다라가 지니는 우주적 영적 의미를 발견하였다. 융에 의하면 만다라는 모든 인간에게 각인된 원형으로 통일체의 상징이며, 정신적 성장을 위한 과정에서 꿈이나 그림의 형태로 즉흥적, 무의식적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러한 만다라는 자신에게 침착하고 고요함을 주며, 자신과의 일체감을 경험시키며, 더불어 자아존중감을 키워주는 등 여러가지 심리치료적 측면에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우주계 안에서 지구라는 별에 살고 있는 우리,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우리 인간이 이 지구상에서 살아오는 동안 이 질문들을 수 없이 많이 해왔으며 그 해답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다 같을 수는 없지만 다 함께 공존하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난 10여 년 동안 실버 예술활동을 하였는데 주로 홀로 사시는 외로운 분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활동을 하였다.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를 하는 시간을 위하여 우리는 1주일에 한 번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나는 그 만남을 위하여 가는 길을 미리 찾아보아야 했다. 때론 숨은 그림 찾듯이 꼭 꼭 숨어있는 주소지들이 있어서 애를 먹기도 한다. 아마도 대도시나 도심지에 사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특히 아파트 주거지에 사는 사람들도 뭔 말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2021년도 현시대를 사는 지금의 현실이기도 하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길을 찾아가는 일이 정말 힘들었다. 1시간의 그리기, 만들기 시간을 위해 길을 찾는 것, 걸어가는 시간들이 더 힘들 일이었다. 어르신 댁을 찾았어도 기본적으로 20분 정도는 걸어야 했고, 그 집을 향하여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좌로 우로 돌고 돌아 찾아가는 일이 많았다. 나는 그 일을 하는 동안 참으로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수많은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위하여 수많은 집들을 방문하였는데, 그 집을 찾아 나서는 길을 향하여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나는 늘 "인생의 순례길"을 "인생의 여정"길 걷는 듯한 생각에 잠겼다. 집을 찾아간다는 것은 길을 찾아 나서는 일이었고 그 길을 가는 시간들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으므로 그 안에서 우리 인생의 길을 찾는 여정이 투사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늘 반복되는 이 일들을 통해서 돌고 돌아 또다시 하게 되는 일, 만나게 되는 사람들, 어르신들과의 인연을 묘사해서 "만다라"라고 말하곤 하였다. 인생은 만다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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